안녕하세요 터보 탈곡기입니다.
얼마 전 상당히 보기 어려워진 차종을 하나 목격하고 글을 올립니다.
대우자동차 에스페로입니다.
1990년에 대우차가 준중형과 중형 사이 어딘가를 포지션으로 출시한 모델인데 이미 단종된 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
대우차의 부품 수급 환경이 현대차에 비해 매우 열악해 더 이상 볼 수 없는 차종입니다.
부품 구매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차주가 수명 연장보다는 폐차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다만 우마구지 쿠킹호일 수준이었던 90년대 현대차와 비교하면 에스페로는 매우 완성도가 높습니다.
디자인부터 정말 미래지향적이에요.당시 젊은이들의 드림카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디자인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20대 청춘들이 지금의 586세대라니…세월이 정말 엄청나게 흘렀네요.
상태를 보면 너트 캡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지만, 네 바퀴 모두 확실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올드카를 운용하면 저런 사소한 부품 하나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모비스를 중심으로 부품 전산화가 잘 된 현대차는 예외겠지만요.
뒷문의 도어 캐치가 고장나서 차 주인이 스폰지를 겹쳐서 도어 캐치 대신 사용하고 있었네요.
엄청난 불편이 예상되는데도 저 상태에 두는 이유는…아마 부품 수급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앞쪽에 쉐보레 로고와 정체불명의 CVT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CVT는 어디서 왔을까요?참고로 에스페로는 수동 5단, 자동 4단을 붙여 출시되었습니다.
가솔린 1.8L 모델이네요. 준중형과 중형 사이 포지션이라 엔진 배기량도 다양합니다.
1.5L 가솔린, 1.6L LPG, 1.8L 가솔린, 2.0L 가솔린 등 4가지 배기량으로 출시되며 1.5L 엔진은 DOHC와 SOHC 엔진 두 종류가 있습니다.
DOHC엔진은 대우에서 이 모델에 처음 탑재했다는데… 베타테스터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물론 지금은 옛날이야기…^^;;
노후 대우차는 관리 상태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GM은 대우시대 역사를 부정하려 하고 보존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터보 탈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