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크리에이터’는 네이버 디자인이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 세 번째 이야기스페이스오디티가 일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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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대표 | 스페이스오디티 음악 업계에 흩어져 있는 창작자들을 위한 판을 만들고 드림팀을 구성하는 사람. 콘텐츠와 데이터라는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스페이스오디티를 전개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뒤 좋은콘서트, 로엔(구 서울음반), 네이버, 카카오, 메이크어스를 거치며 음악 산업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다.
오디티 요원들과 함께 브랜디드 프로젝트, 뮤직 캠페인, 오디티 스테이션, 케이팝 레이더, 블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플랫폼을 선보이는 와중 ‘핵심은 브랜딩, 본질은 음악’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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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감독이 촬영을 하고 작사가가 카피를 쓴다.
스페이스오디티 특유의 ‘드림팀 전략’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던 건 사실 브랜디드 콘텐츠 때문이었다.
김홍기 대표는 CF 프로덕션에 광고 제작을 맡기는 일반적인 방식을 전복하며 괴짜의 진가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라네즈 비비 쿠션 프로젝트 ‘나를 빛내줘’다.
영상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디지페디Digipedi. 박근태가 작곡하고 요조가 작사하여 부른 노래를 적극 활용했는데,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매체 집행만 계획되었던 1분 30초 영상은 인기에 힘입어 15초 공중파 광고로 편성되었다.
멜론 브랜드 필름 두 편 역시 스페이스오디티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30대 초반 직장인 남성을 타깃으로 한 ‘우리 지난날의 온도-고스란히’는 7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사가 김이나와 곽진언, 그리고 송원영 감독이라는 조합이 추억을 소환하며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음악을 주제로 종잡을 수 없이 다각도에서 일을 벌이는 스페이스오디티. ‘Oh!
크리에이터’ 3편에서는 이들이 일하는 방식과 더불어 독특하고 명민하게 전개했던 브랜디드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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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제작에 뮤직비디오 감독을 기용하여 신선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어떠한 전략이었나?음악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광고홍보학과 출신이다. 주변에 광고 업계 종사자들이 많다.
이들과 이야기를 하면 ‘뮤직비디오 감독이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면 더 멋있겠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아티스트 성향이 짙어 광고 일을 하기엔 힘들지 않겠냐고 묻는 선후배들도 많았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감독들도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이 확실히 있는 사람들이다.
또, 우리는 아티스트들과 줄곧 작업해 왔으니 그걸 조율하는 건 자신 있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사업의 범주가 ‘버라이어티’하다.
음원 기획뿐 아니라 브랜디드 콘텐츠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이슬라이브를 기획할 때부터였다.
‘브랜디드 콘텐츠가 중요해지겠구나’라는 판단이 섰다.
이제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체성을 알리는 시대다.
사실 나에게는 그다지 신기하고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은 동일한데, 거기에 브랜드 핵심 메시지를 더하는 것뿐이다.
대체로 어떤 브랜드와 사람들이 스페이스오디티에게 일을 의뢰하는지?지금 시대에 어떠한 방향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잡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재밌으면 좋겠다’라며 일을 맡기신다.
우리와 협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페이스오디티에 대해 잘 알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찾아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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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전략을 구사하는 스페이스오디티 내부에는 정작 팀이 없다.
직원 대신 ‘요원’이라 칭하고. 조직 구성이 어떻게 되나? 팀에 소속되면 해당 업무만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능력치는 더욱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클’이라는 제도를 마련했다.
각자 역량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크게는 콘텐츠를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서클, 데이터를 담당하는 ‘블립’ 서클 두 가지가 있다.
그 외 신규 콘텐츠를 만드는 ‘슬라임’ 서클, ‘오디티 매거진’ 서클, ‘재미와 몰입’ 등이 있는데, 필요에 따라 새로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하는 중이다.
물론 한 가지 활동만 해도 괜찮다.
요원이라는 표현은 회사 초창기에 생겼던 말이다.
특정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조직체 같아서, 장난처럼 이름 뒤에 요원을 붙여 부르곤 했는데 그게 여전히 유효하다.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있다면?요원들이 해외 음악 페스티벌에 간다고 할 경우, 1년에 한 번은 100만 원을 지원해준다.
실제로 매년 두 명 정도는 꼭 다녀왔다.
이런 제도를 만들었던 이유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들과 일하고 싶어서였다.
파도가 치면 언제든 서핑을 해도 좋다고 말했던 파타고니아의 이본 취나드Yvon Chouinard처럼. 회사의 규모와 방향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인생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아는 이들과 일하고 싶다.
서클 문화를 통해 요원들의 역량을 펼치도록 했다.
창작자들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한 방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의외의 분야에 의외의 크리에이터를 매칭하는 것이다.
라네즈 비비 쿠션 프로젝트가 호응을 얻었던 건 뮤직비디오 감독을 섭외한 게 뜻밖의 시너지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켈로그 초코크런치 x 박경 콜라보레이션 ‘순간삭제’도 마찬가지였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반응이 좋아 공중파 광고까지 이어졌고 블락비 콘서트에서는 떼창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멜론 브랜드 필름 두 편은 스페이스오디티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700만 감성을 저격한 비결은 무엇인가?‘브랜드에 팬을 만들어주자’라는 명확한 취지가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뮤직 플랫폼 중 하나일 텐데, 사용자들이 더욱 애착을 갖는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특히나 음악은 감성적으로 스며들기 정말 좋은 소재이지 않나. 우리는 명확한 페르소나를 설정한 뒤 스토리텔링을 풀어나갔다.
마니또를 마주한 평범한 여자 이야기와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남자 이야기. 두 편을 제작했는데, 각각의 필름 모두 인공지능으로 향하는 멜론 큐레이션 기능을 함의하고 있다.
멜론의 개인화 데이터 서비스를 딱딱한 기능 설명이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로 전달했던 게 여러 세대를 공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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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협업하는 사람들이 곧 회사 정체성이 될 수도 있을 텐데. 크리에이터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는지?프로젝트 주제와 방향에 따라 팀을 꾸리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스페이스오디티는 음악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찾는 회사’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어우러져 놀 수 있는 매력적인 캔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홍기 대표는 창작자들이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요즘 같은 각자도생 시대에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위해 애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자신의 작업물에 이름 한 자조차 걸지 못하는 창작자들이 너무 많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해도 사람들은 감독 이름을 모른다.
우리가 이분들을 알리고자 애쓰고, 돋보이도록 만드는 이유는 좋은 환경이 곧 좋은 콘텐츠로 이어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들을 무대로 모시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오디티 토크와 컨퍼런스를 꼭 진행하고자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음악은 어떠한 콘텐츠와도 결합할 수 있는 장르다.
크리에이터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널따란 무대에서 그들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 스페이스오디티의 차별점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기획 | 디자인프레스 편집부글 | 디자인프레스 정인호 기자([email protected])사진 | 김잔듸(516 studio)
디자인프레스는 매주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네이버 디자인 – Oh!
크리에이터’를 연재합니다.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에게 듣는 다양한 디자인 스토리!
네이버 디자인 판에서 매일 만나보세요 :-DOh!
크리에이터 –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01. 소속 가수 없는 음악 회사, 디자이너 없는 브랜딩 회사02. 20세기 음악을 이야기하는 21세기 뮤지션과 디자이너들▶ 03. 음악 회사가 광고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04.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더욱 사랑하라!
05. 금주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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