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타이어를 채워 무사히 상하이로

오늘은 상하이에 오기 전 오전 내내 여유가 있었어요.도우가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저도 평소보다 일찍 아침을 먹었더니 9시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었어요.보통 11시 반 정도에 출발하기 때문에 일단 40분 정도 우쿨레 연습을 하고 수업 준비도 조금 하고 1시간 정도는 빈둥거리고 오려고 누워서 생각보다 더 빈둥거리다가 11시 50분쯤 출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차 안에 부착된 SOS 버튼이 켜져서 꺼지지 않았어요.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데 무슨 경고등 같은 게 들어오면 무서워서 도우한테 전화를 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교육받는 날이라 전화가 잘 안 되더라고요.

일단 푸조에 알아봐 달라고 메시지를 남기고 버튼을 눌렀다가 켜곤 했더니 이번에는 빨간불이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계기판에는 별 이상이 없었고 그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일단 출발했는데 다행히 그 버튼의 불은 잘 꺼졌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한 3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타이어 기압 경고가 들어와서 사라졌습니다.

이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이미 고속도로를 타버린 상태라 걱정이 많이 되기 시작했어요.그래서 다시 길벗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때는 다행히 점심시간이라 통화가 되더라고요.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거의 15분 가까이 통화를 한 것 같아요. 타이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각각의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설명을 듣다 보니 두려웠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미치토모의 휴게소에는 타이어 수리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정말 수리점이 있었습니다.

상주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전화를 했더니 5분 만에 왔어요.

도우가 저한테 일단 육안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있어 보이면 타이어 기압 체크를 해서 2.0 이상이면 괜찮고 1.5 이하면 분명히 문제가 있을 거고 그 사이라면 타이어에 꽂힌 게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는데 육안으로 봐도 오른쪽 뒷바퀴가 조금 내려간 느낌이라서 거기서부터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기압이 1.8이었어요. 다른 타이어는 다 2.3이었는데요.수리하는 아저씨가 바퀴를 손으로 만지면서 검사했더니 못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뽑아서 타이어를 채웠어요.금액은 수리점 표준금액 일반 80위안, 고급 120위안 중에서 고급으로 골라서 해결했습니다.

휴게소가 나오기 전이라 몰라도 상하이까지 가는 고속도로의 유일한 휴게소를 지나고 나서 이런 경고등이 나왔다면 정말 패닉상태로 상하이까지 왔을 겁니다.

(제대로 올 수 있었을까) 일반도로라면 몰라도 고속도로를 1시간 반 넘게 120km 고속으로 달렸더라면 바람이 빠져 위험했을 겁니다.

마침 길동무와도 연락이 되고 휴게소 수리점에서 수리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상하이 톨게이트 핵산 검사소 주변도 매우 분주하고 엉망이었지만, 저는 운 좋게 차도 주차선에 세우고 핵검도 운 좋게 사람 없는 곳에서 바로 받고 계속 달려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늘 큐티의 말이 불구멍에서 온전히 살아온 다니엘의 세 친구의 이야기이며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큐티 나눔을 투고했습니다.

상하이에 오는 길에 하나님의 보호를 느끼며 내려올 수 있어서 정말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은 평소보다 30분 정도 걸렸지만, 그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곳이 어딘가 생각합니다.